따로 요청받아 제작한 배경 버전입니다. 보통은 함께 놓여지는 걸 염두에 두고 한번에 그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배경 캐릭터를 먼저 작업하게 되어서... 드릴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X)

VOID 기반의 페어를 작업하였습니다. '태양'이라는 배경 캐릭터의 독특한 상징성을 강조하고 싶었기에, 옆모습을 비추는 대신 3컷에 나눠서 캐릭터의 결의를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표정은 결심한 순간만큼은 조금 마음이 시큰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건 제 자의적 해석이라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렇게 그리게 됐습니다. 옆얼굴이 잘 그려져서 좋네요.

일러스트보단 만화적인 배치이기도 하고, 토탈 리콜(1990)이나 솔라리스(1972) 같은 20세기 SF 작품에서 간간히 보이는 디자인 포스터 형식을 차용해보고 싶기도 해서 데포르메된 꾸밈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노이즈 효과는 그러한 오래된 느낌을 한층 강조해주기도 하고요. 근미래 장르인 것으로 압니다만 제 SF 취향이 한없이 20세기에 가까워서... 하지만 덕분에 붉은 색/노란색이라는 난색의 테마를 사용하면서도 차갑고 딱딱한 SF의 느낌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전경 캐릭터의 경우 배터리가 방전된 로봇처럼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와 저 자세 중에서 고민했는데, 장발의 캐릭터이기도 하고... 힘이 없으면서도 팔을 뻗었으면 좋겠어서 누운 자세를 부감하는 구도로 결정했습니다. 시각매체에 있어서 이 방향은 ← 연출적으로는 과거를 상징하나 이 작업물에 있어서는 동시에 태양/햇빛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배경의 캐릭터는 빛을 직시하기로 결정했고, 그 뒤편에 묻어두었던 오른쪽에는 전경의 캐릭터가 마음을 닫은 채 남아 있습니다. 그림자를 드리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도 뻗은 팔과 시선만큼은 아직 배경의 캐릭터에게 남아있습니다.

 

'Lat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점 위의 우리  (1) 2025.11.04
교점 위의 우리  (0) 2025.10.09
장르 순환의 고리  (0) 2025.09.01
장르 순환의 고리  (0) 2025.07.15
장르 순환의 고리  (0)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