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컴퓨터에 컬러러프가 남아있어서 함께 넣어봤습니다. 최대한 기대에 부합하고 싶어 컬러러프는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매화를 배경의 메인 컨셉으로 잡고 작업했습니다. 서사를 강하게 반영해, 「원래라면 함께 맞이했을 졸업식과 불꽃놀이」라는 장면을 구상해보았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순간에는 곁에 없다면 지나가다 불꽃놀이를 지켜보더라도 과거를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예시들을 제시해줬는데 씁쓸한 작품을 드리게 됐네요... 

한복을 입고 있는 캐릭터들이라 왠지모르게 정감이 갔습니다. 마침 예전에 한복 연구를 열심히 했던 적이 있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열심히 그려보았습니다. 목을 둥그렇게 감싸는 부분이라든가, 소매 재봉선이 없기 때문에 목 방향으로 소매가 주름지는 점을 가장 좋아해서 조금은 사심을 담아서 구도를 배치한 감도 없잖아 있네요... 화면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름은 조금 과장하여 길게 그렸습니다.

배경은 최대한 그라데이션이나 블러 없이 깔끔하게 작업하려고 노력하는지라, 불꽃놀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어서 러프에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기다려주셔서 다시금 꾸벅...). B캐릭터가 장발인 것이 좋다고 생각해 화면 가득 흩날리게 해주고, 대신 배경은 매화와 빛 패턴을 심플하게 넣어 캐릭터에게 시선이 갈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A캐릭터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라면, B캐릭터는 불꽃이 터지는 소리에 '결국' 뒤를 돌아봤다는 이미지입니다. 불꽃놀이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두 캐릭터 사이에 두었습니다. 둘다 올려다보고 있으니 위쪽에 가장 크게 삽입했습니다. 여러 보정 작업을 거치다보니 매화(꽃)과도 어우러지는 심볼이 된 것 같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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