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노시아'의 드림 페어를 작업했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적은 없습니다만 신청자 분께서 상세히 적어주신 덕분에문제 없이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루프」, 「통제」, 「조사」를 메인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앞면 A 캐릭터와 뒷면 B 캐릭터는 서로 다른 순서의 루프 속에 있으며, A 캐릭터는 그 루프를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B 캐릭터는 루프(원형의 틀) 속에서 조사를하고 있습니다. 배경은 게임 속 이미지를 참고로 하였고, A와 B 캐릭터 사이의 텍스트를 읽는 듯한 포즈와 함께 붉은 색의 눈이 강조됐습니다. 은 열쇠와 그로 인한 루프를 원형의 조명과 그림자에 비유했고, 두 사람 다 각자의 루프에 갇혀 있기 때문에 각자의 그림자로 표현했습니다(적색과 흑색). A 캐릭터는 도둑이나 탈옥범처럼 조명(루프)에 잡힌 것 같은 포즈를 취하지만, 동시에 B 캐릭터가 정보(진실)에 다가가지 못하게 가리고 있습니다. 화면에 뜬 Score과 Loop는 00000...으로 숫자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마지막 숫자가 어떤지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컬러 러프 때는 없었지만, 밀도를 올리면서 루프라는 반복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평행사면형/정육면체가 반복되는 패턴을 엷게 깔았습니다.
원래도 SF를 좋아하기도 하고, 캐릭터들 간의 스토리 순서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연출을 많이 신경썼습니다. 루프는 예전에 올렸던 작업물처럼 순수하게 캐릭터를 여러 번 배치해서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관계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캐릭터가 초록색/빨간색의 포인트 컬러를 갖고 있어서 독특한 SF 무드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구요... 이 커미션은 늘 서사를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